하양과 보라빛 꽃들이 빚은 은하수, 관련 사이트에서 인용
한밤의 세레나데
김성룡
이슥하도록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야속한 밤입니다
목마른 시멘트 숲을 헤치고
6층 베란다까지 호우好雨*처럼 찾아와
익숙하게 창을 두드리며 노래하는
그대는 착한 메신저
저만치 가을이 오고 있어, 또르르
어느덧 어릴 적 초가집 마당
대나무 평상을 손깍지 베개 합니다
매캐한 연기에 젖어 지나온
몇 번의 여름과
가늠할 수없는 터널이 어둠을 스칩니다
피어오르는 다북쑥 향기에게
꼬리별 하나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흰 보랏빛 꽃송이들 미리내 건너
가물가물 반딧불이 모냥 날아듭니다.
* 때를 맞추어 알맞게 내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