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포 등대 (수위 측정용 눈금이 새겨져 있다.)
응시
김성룡
갈매기도 사라지고
뱃고동 소리도 사라지고
왁자지껄 만선의 기쁨에 들뜬
뱃사람들의 걸쭉한 입담도 사라지고
이슥한 밤에
연인들의 나지막한 밀어도 사라져 버린...
진열장의 박제처럼 외로운
오로지 추억에 겨운
영산포 등대
껍데기만 남은 채 초점잃은 시선으로
화려한 세월 저 너머를 응시하며
아, 불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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