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국계간문예지 대전축제장 라온컨벤션 로비에서
기수에게
김성룡
바람벽에 박차를 가하며
어둑한 골짜기 지나 구름의 다리를 건너
비탈져 경쾌한 능선을 달려보게
어깨를 들썩이는 풍경이
갈기를 휘날리며 함께 내달릴 걸세
길 위에 우뚝한 말은 남을 탓할 겨를이 없지
불끈거리는 근육의 탄력이
달려갈 목표만으로 벅차오르므로
달려갈 목표만으로도 전율이 흐르지
말들의 화려한 잔칫상 앞에서
날개를 펼친 준마는
청사등롱 밝혀들고 제 혈맥을 두드리던
은하의 낭랑한 골목을 기억하지
치열 어긋난 말이 판을 벌이는 마당에
잠자리에서 눕지 못하는 나의 말은
발굽소리 치열하게
페가수스를 꿈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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