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Gpro2 촬영
시지프스의 하루
김성룡
퇴근 길, 트렁크에 물건 내 던지듯이
몸을 싣고 돌아와 주차장에 정차를 한다
익숙하게 승강기가 마중을 나오면
스르륵 속삭이듯 그의 손을 잡고 올라와
현관 앞에서 익숙하게 비번을 누른다
벌컥 안방 문을 밀고 들어가 비로소
물먹은 솜같은 심신을 부려 놓는데
깨깨똑 아내가 부르는 소리
여보, 식사♡^^
배시시 볼우물 물고 나오는 딸과
식탁에 마주앉아 덤덤한 만찬을 즐긴다
아빠, 메르스가 난리래!
고개를 끄덕이며 신문을 끌어당긴다
게슴츠레 바보상자에 눈길 주다가
이윽고 침대 속에 또아리를 튼다
휘황한 로또의 꿈을 꾸기 위하여
시지프스의 고단한 하루가 잠을 청한다.
Note :
어느날 저녁 주차장으로 승용차 한 대가 스르르 들어와 멈추더군요.
아마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이웃 주민이겠지요.
몇해 전까지 나에게도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그 되풀이 되는 일상에 요즘 휴대폰 문화를 접목하여
로또의 꿈을 쫓는 현대인들의 시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그날 담은 주차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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