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에서 촬영
공양
김성룡
아침을 안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안을 마친 쌀알이 들고 일어나
번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다
한생을 기울여
몸 공양하고 있는데
먼 산만 하릴없이 올려다보느냐고
지금껏 물기 머금은 무지개 고대하며
저 너머 풍경을 그리워하느냐고
그래 일어나기 바쁘게
고약한 설사를 쏟았을까
떨어진 밥알 하나도 소홀하지 마라
할아버지 누누이 밥상머리 타이르셨는데.
금오도에서 촬영
공양
김성룡
아침을 안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안을 마친 쌀알이 들고 일어나
번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다
한생을 기울여
몸 공양하고 있는데
먼 산만 하릴없이 올려다보느냐고
지금껏 물기 머금은 무지개 고대하며
저 너머 풍경을 그리워하느냐고
그래 일어나기 바쁘게
고약한 설사를 쏟았을까
떨어진 밥알 하나도 소홀하지 마라
할아버지 누누이 밥상머리 타이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