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을 정점으로 회전하는 천체, 캐논 사이트 인용
링반데룽의 새벽
김성룡
갇히지 않고는 모른다
꼭두새벽 안개의 늪에 빠져
눈앞에서 방향을 놓치고
다람쥐 쳇바퀴마냥 맴도는 *고통을
거친 숨 내쉴 때마다 들뜬 신열을 앓으며
원점을 쫒아 허둥거리는 발길은
미로를 헤매는 듯 아득하다
어느 계곡을 맞닥뜨린다면 벗어날 수 있을까
온몸은 오라에 묶여 혼곤한데
점점 사위어가는 북극성,
길이 부린 최면에 허우적거리며
비상구를 찾느라
억장이 철렁 무너지는 새벽을
열지 않은 이는 정녕 모를 일이다.
*Ringwanderung : 환상방황, 등산객이 안개나 폭풍우를
만나 방향을 잃고 같은 지역을 계속 맴도는 일.